정리해고 됐다가 재취업한 한진중공업의 30대  노동자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21일 부산 영도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께 부산 영도구 봉래동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4층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 노조사무실에서 최모(35)씨가 완강기에 스카프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동료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최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전 9시41분께 숨졌다. 최씨가 입고 있던옷에선 유서로 보이는 메모가 발견됐다.

    메모에는 '나쁜 생각해서 미안합니다. 마음이 너무 아파 슬픔이나 아픔 없는 곳으로 갑니다. 돈이 무섭다' 등 가족에게 미안함을 나타내고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 '민주노조 사수. 158억, 죽어서도 기억한다'고 써 한진중공업이 파업을 이유로 노조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을 강하게 비난하는 내용도 발견됐다.

    최씨는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 조직차장으로 금속노조가 노조를상대로 한 손배소 철회 등을 요구하며 6월7일부터 198일째 이어오고 있는  천막농성에 참여해왔다.

    그는 최근 재취업했지만 회사에 일감이 없어 일을 하지 못해 생활고를 호소해온것으로 전해졌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측은 "사측에서 노동조합이 운영하는 회사 내  소비조합을 강제로 폐쇄했고 노조 사무실도 영도조선소 밖으로 옮길 것을 통보하는 등  노조를 탄압해왔다"며 "고인이 절망감을 이기지 못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진중공업 측은 "직원이 목숨을 잃은 것에 대해 애도를 표한다"며 "유족들의 뜻에 따라 장례절차 등 제반사항이 신속하고 원만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