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부산에서는 대형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도시철도에서 사고가 잇따라 터지고, 노래주점과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불'의 위력을 제대로 느낀 한 해였다.

■'사고철' 오명 이어간 도시철도

지난 8월 27일 오후 2시께 부산 사하구 괴정동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대티역에 진입한 전동차에서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40여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당시 교통공사가 밝힌 사고 원인은 전차선에서 전동차로 전기를 공급받는 팬터그래프 중 전기가 선로로 흐르는 것을 막는 절연애자의 성능저하였다. 사고 차량이 도입된 지 15년이 지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시철도 노후화가 이슈로 떠올랐다. 이후 신차를 도입해야 한다는 노조와 리모델링으로도 문제 없다는 공사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지난달 22일 오전 8시15분께 도시철도 3호선에서는 배산역에서 물만골역으로 향하던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장으로 멈춰서 있던 전동차를 구원 전동차가 뒤에서 추돌해 110여 명이 부상을 입고 전동차 바퀴 6개가 탈선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구원 전동차 기관사가 사고 지점이 정확히 어딘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출동한 것이 경찰 조사 결과 밝혀지면서 거센 비난이 일기도 했다.

■화마의 위력…소방관 순직도

지난 5월 5일 부산진구 부전동의 한 노래주점에서 발생한 화재는 9명의 생명을 순식간에 앗아갔다. 사망자 대부분이 같은 방에 있던 일행이었던 점과 이들 중에는 외국인 노동자들도 포함돼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공동업주 등이 비상 사다리를 없애고, 비상구를 주류 창고 등으로 불법 개조한 데다 화재경보기가 울리지 않도록 조작한 사실 등이 밝혀졌다. 이에 공동업주 3명에게는 징역 4년이, 종업원 2명에게는 각각 금고 2년에 집행유예 4년, 금고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이라는 중형이 선고됐다. 구청과 소방서 직원 6명도 무더기로 기관통보를 받았다.

지난 8월 1일에는 사상구 감전동의 한 신발제조공장 보관창고에서 불이 나 공장에서 일하던 직원 1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을 입었다. 특히 이 화재로 현장 정리에 나섰던 소방관이 순직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8일째 귀가하지 않아 경찰이 공개수배에 나섰던 여대생이 해운대구 신시가지 자신의 집 근처 호수에서 익사체로 발견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