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문제로 입주 실적이 저조해 개장식이 연기되는 등 파행을 겪은 부산항 국제선용품유통센터(본지 지난해 10월 16일 자 1면 등 보도)의 임대료가 대폭 인하된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선용품유통센터의 임대료를 평균 25% 인하하고 입주업체 모집 재공고를 냈다고 1일 밝혔다. 입주 예정업체와의 임대료 갈등에 따른 입주 기피로 파행 운영이 장기화하자 BPA가 임대료를 대폭 깎아주기로 한 것이다.

BPA는 최근 국토해양부가 고시한 '항만공사가 징수하는 사용료 및 임대료의 세부 구분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국유재산법을 적용, 임대료를 다시 결정했다. 재산출된 임대료는 ㎡당 2958∼3958원으로 기존 임대료(3702∼5010원)보다 평균 25% 정도 낮다고 BPA는 설명했다.

BPA는 임대료 인하와 함께 공동물류 전담 도매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도매법인이 구매·배송·정보시스템 구축, 물류비용 절감, 해외 마케팅활동 강화 등으로 선용품유통센터를 활성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선용품유통센터는 부산 영도구 남항동 2만6000㎡ 터에 5층 규모로 사무실, 창고,각종 지원시설을 갖추고 지난해 10월 개장했다. 그러나 높은 임대료와 관리비 등으로 선용품유통사업조합 측과 갈등을 빚어 현재 15개 업체만 입주해 있다. BPA는 애초 280억 원 정도인 투자비를 회수하기 위해 회계법인에 자문해 최소한의 임대료를 책정했다고 주장했으나, 기존 창고보다 25% 이상 비싸 영세한 업체들은 입주를 꺼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