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5일 통영에서 남해안 굴 수입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점검에 들어갔다. 지난해 5월 남해안 굴에서 식중독 원인균인 노로바이러스가 나온 뒤 수출이 중단됐다.

폴 디스테파노 단장 등 미 FDA 관계자 3명은 이날 행정선을 타고 패류생산 지정해역 1호(거제만~통영 한산만)를 둘러보면서 노로바이러스 검출 여부와 해역 관리실태 등을 종합 점검했다.

디스테파노 단장은 "그동안 한국 정부가 굴 생산해역에 대한 위생조치와 그 결과를 제출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패류를 섭취해도 되는지 중점 확인하고 있다"며 "정확한 수출 재개 날짜는 아직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18일까지 통영에 머물면서 패류생산 지정해역 2호(고성 자란만~통영 사량만)와 육상 오염원 등을 현장 점검하고, 수입 재개 여부를 판가름하는 위생 정밀조사에 나선다. 필요에 따라 19일에도 추가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FDA 측은 출국 하루 전인 오는 21일 최종 회의를 거쳐 굴 수출 재개 여부를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합격 판정을 받으면 굴 통조림과 냉동굴 수출 시기인 3월 이전에 수출이 재개될 전망이다.

굴 업계는 일단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수출 중단 이후 오염원의 주원인으로 지적된 해상 분변에 대해 대대적인 정화작업을 했고, 수차례 자체 조사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미 FDA는 1972년 한·미 패류위생협정에 따라 이듬해부터 매년, 1994년 이후에는 2년마다 남해안 패류생산 지정해역을 정례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남해안 굴 수출 지정해역 면적은 1822㏊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