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사파동과 김해 진례면을 잇는 비음산터널 건설 추진에 대해 도의원 간 찬반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도의회 공윤권(김해3) 의원은 22일 본회의 5분자유발언에서 비음산터널 조기 착공을 촉구했다. 공 의원은 "창원·김해의 인구가 160만 명에 이르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산재해 있어 두 지역이 협력하면 시너지효과가 엄청나다"고 지적했다.

공 의원은 이어 "그동안 경남은 신항만과 신공항, 거가대교 등 부산과의 공동사업에서 열세를 면치 못했다"면서 "부산·울산은 광역시의 응집력과 규모의 경제를 십분 활용했으나 경남은 그렇지 못했다. 경남 또한 창원·김해가 결합된 광역경제권역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터널이 창원·김해 모두에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창원은 진례를 베드타운으로 활용해 시가지의 높은 집값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김해는 창원과의 접근성 향상, 진례면 김해테크노밸리 및 복합레저스포츠단지 활성화 등으로 서부 낙후지역 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여영국(창원5) 도의원은 "비음산터널이 뚫리면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학교가 밀집한 창원 사파IC 일대 주거환경이 극도로 나빠진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2015년 완공 예정으로 공사 중인 창원~부산 강서구 생곡 민자도로(불모산터널)의 '경쟁 도로'가 되고, 이 사업자와의 경쟁시설방지 협약에 따라 도가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음산터널이 김해 복합레저스포츠단지(진례에 공사 중)로 창원시민들을 끌어들이려는 민간업자의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터널(길이 7.8㎞) 건설사업은 대우건설이 제안서를 도에 제출한 상태이며 도는 창원·김해시 등과 이를 협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