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강댐물 대안으로 제시
- 道, 부산시 반대해도 추진
인공습지 조성을 통한 부산으로의 '우정수(友情水)' 공급방안이 타당성이 있다는 용역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부산시민의 숙원인 낙동강 상수원 대체의 길이 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경남도에 따르면 경남발전연구원은 도가 추진 중인 우정수 공급방안에 대해 실현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 계획은 김두관 전 경남지사 시절 남강댐 물의 부산 공급 문제를 놓고 두 시·도가 대립하는 상황에서 대안으로 제시됐다. 현재 진주 등 서부경남 주민들은 댐 수위 상승에 따른 침수피해를 들어 이 문제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이에 낙동강변에 인공습지를 만들어 이곳으로 낙동강물을 끌어들인 뒤 자연정화와 정수과정을 거쳐 부산 등에 물을 공급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계획이 수립됐다.
연구원의 용역 결과 이 방안의 경우 발암성 물질인 일사다이옥산과 철분 망간 등 중금속 물질 제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탁도가 줄면서 수질개선 효과도 뚜렷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루 65만 t 상수원 공급에 필요한 인공습지 20여 곳의 조성도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이 같은 용량의 수원을 확보하는 데 300㏊의 인공습지가 필요한 것으로 제시했으며, 7000억 원가량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보고서는 이 방안이 부산 물 공급과 관련해 각종 민원을 무마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부와 부산시는 낙동강 수질이 날로 악화되는 데다 페놀 사태 등 수질오염 사고를 들어 대체수원 개발을 고심 중이다. 남강댐 물의 부산공급이 반발에 부딪히자 정부는 대안으로 창녕 등지에서의 강변여과수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방안은 지하수 고갈 등 이유로 주민들이 반발해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반면 우정수 사업은 낙동강 지표수를 이용하기 때문에 지하수 고갈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용역 결과 낙동강 일대 합천과 김해 등지의 인공습지 가능지 20곳 중 16곳이 제방 안쪽에 있어 수량확보가 용이하다.
도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내주 중 두 시·도의 행정부지사와 행정부시장이 참석하는 현안조정 회의를 열어 협의를 할 예정이다. 도는 부산시가 반대를 해도 국토교통부를 통해 정부사업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국토부는 도의 우정수 방안이 타당성이 있다는 객관적 결과가 나오면 이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부산시가 유속에 따른 대규모 습지조성의 어려움과 갈수기 수원확보 문제 등을 들어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추진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거액의 사업비 확보도 난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