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경찰, 유포·소지 42명 입건

- 외국 P2P사이트까지 적발 가능

앞으로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소지하면 누구나 경찰의 실시간 모니터링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경찰이 음란물의 이동경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모니터링 수사기법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대장 김진기)는 9일 3~18세 유아와 아동이 나오는 해외 제작 아동 음란물 1000여 편을 유포하거나 소지한 혐의(아동 음란물 배포·전시·소지 혐의)로 박모(44) 씨 등 4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지난해 12월 11일부터 P2P 프로그램을 통해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 719편, 나머지 41명은 1~167건을 내려받아 갖고 있거나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부산경찰청은 지난해 11월 도입된 '아동온라인보호서비스시스템(COPS)'을 이번 단속에서 전국 처음으로 적용했다. 디지털지문(해시·hash) 수사기법으로 불리는 COPS는 미국 아동대상온라인범죄대응팀이 개발한 것으로, 아동 음란물의 파일명을 바꿔 위장하더라도 인터폴 회원국이 미리 구축돼 있는 데이터베이스(DB)를 공유하면서 음란물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개명을 한 뒤에도 지문이나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 고유정보가 바뀌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다. 

그동안 외국 P2P사이트를 이용한 아동 음란물 유포행위는 적발이 어려웠지만 COPS를 이용하면 유포·소지자의 IP주소는 물론 접속지역까지 정확히 파악되므로 단속된 뒤 오리발을 내밀어도 소용이 없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재홍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은 "해시 수사기법을 이용하면 온종일 P2P사이트를 감시해 소지자까지 색출해 낼 수 있다"면서 "호기심에 한 편이라도 내려받으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