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회 '선거법 우려' 1억 삭감
- 범시민 차원 반대운동 차질

진주 남강유등축제를 모방한 서울시의 등축제 강행(본지 5월 16일 자 1면 보도) 반대를 두고 진주시와 시의회가 엇박자를 노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범시민 차원의 반대운동에 차질이 예상된다.

19일 진주시 등에 따르면 시의회는 서울시 등축제 강행 및 연례화 저지를 위해 긴급편성한 추경예산 3억 원에 대해 1억 원을 삭감한 2억 원을 확정했다. 시는 당초 추경예산안에 진주 남강유등축제 대국민홍보비 1억 원, 서울등축제 대응단체 활동지원비 1억 원, 진주남강유등축제 모방 법적 대응비 1억 원 등 3억 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일부 시의원이 대응단체 활동지원비와 법적 대응비 지원은 선거법 위반 시비를 불러올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해 예결특위에서 완전 삭감이 결정됐다.

이에 행사 주체인 진주문화예술재단 등 시민단체들이 크게 반발하자 시의회는 지난 16일 본회의를 열어 1억 원씩으로 책정된 단체활동지원비와 법적 대응비에서 각각 5000만 원씩을 삭감한 2억 원을 수정안으로 통과시켰다.

예산 삭감을 주장했던 한 시의원은 "시민운동은 자발성이 중요하다. 돈으로 시민의 힘을 모으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반면 시와 시민단체 등은 시의회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진주 남강유등축제의 문화콘텐츠를 앗아가려는 서울시에 대해 범시민 차원의 단합된 행동을 보여할 시점에 시의회가 오히려 제동을 걸고 있다는 것이다.

김명인(55·진주시 중안동) 씨는 "시의 추경예산안은 지방의 문화적 자산을 침탈하려는 서울시의 파렴치한 행동을 막기 위한 것으로 안다"며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이를 막은 시의회의 결정에는 동의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