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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한 대형마트의 '안티 진드기존'에서 엄마와 딸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
- 예방 제품 판매는 급증
진드기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학생과 군인을 비롯한 시민들의 일상 생활에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야생 진드기를 통해 감염되는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증후군(SFTS)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현재까지 전국에 31명 발생했고, 이중 사망자도 3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부산에서도 살인진드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숨졌다.
부산 북구 화명동에 사는 박모(36) 씨는 평소 캠핑을 즐기는 캠핑 마니아다. 날씨가 따뜻해지기만을 기다려온 박 씨는 다음 달에 캠핑을 가려고 했지만 "살인 진드기로 사람이 목숨까지 잃었다"며 강하게 만류하는 부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계획을 접어야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공문을 보내 진드기 활동 기간인 5~8월 체험활동 같은 야외활동을 할 때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학생 및 교직원에게 진드기 예방법에 관한 교육을 하고, 관련 내용을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부모에 안내하라고 전달했다고 27일 밝혔다.
야외 훈련이 많은 군부대도 진드기에 물릴 경우에 대비해 훈련을 조절하고 있다. 육군 53사단 이재혁 소령은 " 훈련할 때 소매를 걷어 올리거나 풀숲에 눕는 행동을 금지하는 등 예방 조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도 살인 진드기의 여파로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부산지역 한 마트 관계자는 "살인 진드기가 나타나고 나서 진드기 전용 제품뿐만 아니라 일반 살충제, 기피제까지 매출이 50% 정도 증가했다"며 "제품에 관한 문의가 빗발쳐 관련 매장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야외활동을 할 때는 긴 옷을 입고 활동을 마친 후에는 물린 곳이 없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드기에 물렸을 때 무리하게 진드기를 떼어내려고 하지 말고 핀셋으로 진드기를 제거한 후 발열 증상 등이 있으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경남에서도 야생 진드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가 발생해 경남도가 역학조사에 나섰다. 경남도 보건당국은 지난 24일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이 SFTS증세와 유사하다며 검사를 의뢰해와 부산 해운대 백병원에 입원시켰다고 27일 밝혔다. 이 여성은 지난 19일 텃밭에서 고사리를 꺾다가 지네에 물린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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