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도시 가운데 부산경찰청이 처음으로 도입한 음주운전 신고포상금제가 음주운전 교통사고 감소에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신고 건수 대비 적발률은 크게 떨어졌지만 음주운전 사고로 인한 사상자도 줄어드는 등 사회 전반에 경각심을 준 것으로 보인다.

부산경찰청 교통과(과장 김형철)는 지난달 20일부터 20일 0시까지 음주운전 신고포상금제를 시행한 지난 한 달간 시민 신고로 50명의 음주운전자가 적발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 가운데 경찰에 적발된 음주운전자 34명의 면허가 취소됐고, 14명의 면허가 정지됐다.

다만 신고 건수가 무려 569건에 달했지만 400건은 실제 추적을 통한 단속이 이뤄지지 못해 '불발'로 그쳤다. 이는 교차로와 골목길이 많은 대도시의 특성과 복잡한 도로구조를 지닌 부산의 지리적 특성 때문으로 부산경찰청은 분석하고 있다. 주말(토, 일요일) 신고 건수가 전체의 34.7%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음주운전으로 발생한 교통사고는 이전 한 달과 비교했을 때 22.2%나 줄었고, 사상자도 134명(사망자 3명→0명)이나 감소하는 등 신고포상금제의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현재 서울경찰청도 부산경찰청의 음주운전 신고포상금제를 벤치마킹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일선 경찰서에 신고포상금 지급을 위한 심의위원회를 열어 3만 원의 신고포상금 지급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부산경찰청 박창식 교통안전계장은 "지급 대상자 가운데 중복 신고자는 없어 우려했던 '파파라치' 등의 부작용도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시범운영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확대 시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