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주시장 상경 1인시위 예정

진주 남강유등축제를 모방한 서울등축제 강행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경남도내 전역으로 확산 되고 있다.

경남시군의회 의장협의회는 26일 의령군청 2층 회의실에서 정례회를 갖고 서울등축제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지난 19일 산청군의회가 유사축제를 계속하려는 서울시 행보에 자제 촉구 성명을 낸 적이 있지만 경남의 시군의회 수장들이 뜻을 한데 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시민재단 등 부산지역 시민단체들도 지난 8일 서울시 정책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로써 진주시가 주도하는 서울등축제 저지운동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협의회는 서울시가 2010년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일시 개최키로 한 서울등축제를 매년 개최함으로써 남강유등축제가 대한민국 대표축제로서의 자부심과 독창성을 빼앗길 위기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는 세계적인 상품으로 발전한 지역행사를 죽이는 것이라며 유사축제에 대해 재검토해 줄 것을 서울시에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배종천(창원시의회 의장) 협의회 회장은 "남강유등축제 베끼기는 진주시만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도내 지자체가 함께 싸워나가야 한다. 정부도 직접 나서 지방축제를 고사시키는 모방축제의 재발 방지를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이날 채택된 결의안을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부, 안전행정부 등 관련부처 등에 제출하기로 했다.

'서울등축제 대응 진주시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부산시에 이어 경남 시군의회가 힘을 실어주니 든든한 원군을 얻은 셈"이라며 "도내 지자체와 뜻을 합쳐 지방의 고유성과 독창성을 무시하려는 서울시의 그릇된 시도를 꼭 무산시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창희 진주시장은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오는 31일 서울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시청과 청계천 등에서는 대책위 및 재경진주향우회 회원들이 지난 2일부터 1인 릴레이 시위를 해오고 있다. 대책위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와 국회에서 서울등축제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도 개최했다. 임진왜란 3대 대첩의 하나인 진주성 전투 때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는 수단에서 유래된 남강유등축제는 매년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뽑히고, 캐나다와 미국 등에 수출될 정도로 명성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