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돝섬이 아담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창원시는 1970~1980년대 유명세를 누렸던 이곳을 친환경 해양유원지로 개발한다는 계획 아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신문DB

- 市 '달빛 비치는 섬' 계획
- 힐링섬 조성·조각비엔날레
- 예산난 등으로 전망 불투명
- 젊은층 끌 콘텐츠 필요

한때 전국에서 손꼽히는 해상관광지였던 창원시 돝섬 유원지의 회생을 놓고 창원시가 고민에 빠졌다.

마산합포구에 자리한 11만2000㎡ 규모의 돝섬은 1970·80년대 전국 최고의 명소로 이름을 날렸으나 이후 투자부진 등으로 새로운 시설을 들여놓지 못하면서 관람객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시는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최근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돝섬을 친환경 해양유원지 섬으로 본격 개발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28일 이 계획에 따르면 시는 2016년까지 300억 원을 들여 ▷장미공원 ▷전망대 ▷야외무대 ▷전시공간 등을 확충해 이곳을 '달빛 비치는 친환경 섬'으로 만들기로 했다. 시의 최종 목표는 1970·80년대 한해 20~25만 명이 찾았던 활력있는 섬을 재현하는데 맞춰져 있다.

하지만 민간사업자가 운영하던 때는 지역 내 유일한 동물원과 서커스, 놀이기구 등이 완비돼 인기를 끌었다는 점에서 이번 사업이 완료돼도 특별한 볼거리가 없다면 과거의 영광재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는 일단계로 돝섬을 힐링섬으로 만들기 위해 올해 나무심기 등에 23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돝섬의 경우 암반으로 이뤄져 있어 큰 나무를 심기가 어려워 제대로 된 힐링섬이 조성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돝섬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방안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시는 지난해에 이어 내년에도 이 섬에서 조각비엔날레를 열 예정이지만 사업비 20억 원 가운데 국비 요청액 10억 원 확보에 제동이 걸렸다. 빠듯한 예산 사정을 이유로 정부가 사업비 편성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어서다. 시는 2년마다 열리는 행사라는 점에서 내년에 개최를 강행할 계획이지만 비용이 마련되지 않으면 내용의 일부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돝섬의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다른 곳에 비해 빼어난 볼거리가 상대적으로 없는 상황에서 10분 이상 배를 타고 입도하는 탐방객들 확보하기는 수월한 일이 아니다. 지난해에 돝섬을 찾은 관광객은 7만여 명으로 전성기 때의 35%선에 그쳤다.

지역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섬의 옛 영광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어야 한다"며 "예를 들어 젊은층이 좋아하는 번지점프장이나 섬박물관 건립 등과 같은 차별화된 콘텐츠를 갖추는게 급선무"라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과거의 명성을 재현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앞으로 보완책을 많이 강구해나가겠다. 접근성을 좋게하기 위해 인근 해양신도시와 교량으로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