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조(비정규직 지회)가 8일 오후 1시를 기해 '송전철탑 고공 농성'을 풀기로 했다.

노조 측은 7일 이와 관련한 논의를 벌여 현대차 울산공장 송전철탑에서 고공 농성을 벌여온 비정규직 출신 근로자 최병승 씨와 천의봉 지회사무국장의 농성해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근로자 2명이 8일 철탑에서 내려옴에 따라 296일 만에 농성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최 씨 등은 지난해 10월 17일 '현대차 모든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최고 높이 50m의 송전철탑 23m 지점 난간에 천막 등을 설치하고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농성 중에 회사 측은 '사내하청 근로자 3500명의 신규채용안'을 제시했으나 비정규직 지회는 '직접 생산공정과 관련한 모든 비정규직 근로자(노조 추산 7500명)의 정규직화'를 내세우면서 대립했다.

협상의 진전 없이 농성이 길어지면서 지난달 20일에는 '현대차 희망버스'가 울산공장을 찾아 공장 펜스를 뜯어내며 회사 측과 충돌하는 바람에 시위대, 사측, 경찰 등 100여 명이 다치기도 했다. 현대차 정규직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힌 만큼 이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두 사람이 철탑에서 내려오면 곧바로 체포해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한 뒤 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