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부산 해운대구 좌동 양운고에서 25개 대학 참가하는 입시박람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 수시접수 기간 한달 앞두고
- 지난 10일 양운고서 성황

다음 달 4일부터 13일까지 2014학년도 대학입학의 수시 1회차 원서접수가 전국적으로 시작된다. 올해 대입 전형의 실제 레이스가 시작되는 날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것이다. 지금쯤 수험생들은 어떤 점에 관심이 가장 높을까. 또 우수한 학생을 뽑기 위해 폭염에도 아랑곳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대학들은 무엇을 강조할까.

지난 10일 부산시교육청이 주최한 '부·울·경 대학 초청 입시박람회'가 부산 해운대구 양운고에서 열렸다. 이번 입시박람회는 '부산 교육 1번지'로 꼽히는 해운대권역의 15개 고교 학생과 학부모를 주요 참여 대상으로 삼았다. 그 덕분인지 부산권의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뿐 아니라 경북대 울산대 춘해보건대까지 모두 25개 대학이 참가해 부스를 차리는 등 열기가 높았다. 대학별 부스는 양운고 교실을 활용해 설치됐다.

기획부터 진행까지, 실무를 맡은 양운고의 이영식 부장교사는 "수시모집 원서접수 기간을 한 달가량 앞두고 고3 수험생들은 조바심에 시달리기 쉬운데 이럴 때일수록 자신에게 맞는 구체적인 정보를 차근차근 꼼꼼히 정리정돈할 필요가 있다"며 큰 규모의 박림회를 8월 초순에 여는 배경을 밝혔다.

현장에서 만난 수험생들은 대부분 '구체적인' 대학별 정보에 목마른 모습이었다. 양승주(부흥고 3) 군은 "대학별 부스 서너 군데에 들어가 각각 20분 남짓 상담을 했다"며 "역시나 관심은 성적 범위 안에서 지원할 수 있는 수시전형이 어떤 것이 있는지, 유리한 지원방식은 어떤 것인지 등이었다"고 말했다.

화학 관련 전공을 모색하고 있다는 강현주(양운고 3) 양은 "부스별로 찾아다니면서 직접 궁금한 것을 알아보는 과정이 확실히 도움이 된다. 관심 있는 학과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정보를 알아보는 것보다 효과적"이라며 "내 성적으로 갈 수 있는 학과와 취업률이 높다는 학과를 중심으로 상담받고 있다"고 밝혔다.

많은 고3 수험생들이 수시 원서접수를 앞두고 다소 급해진 마음으로 부스를 찾아다니는 가운데 발걸음이 조금 느긋한 예비 수험생들도 제법 눈에 띄었다. 양운고 2학년 김지현 양은 "문화재 보존과 관련된 학과에 진학할 마음이 있어 정보를 알아보고 있다"며 "대학에서 나온 입시담당자들께서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는 경로를 구체적으로 알려준 점이 도움됐다"고 말했다.

박람회 현장에서 만난 대학의 입시담당자와 고교 진학담당 교사들은 고3 수험생들에게 "지금 시점은 분위기에 좌우되기보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더욱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시야를 넓혀볼 것"을 조언했다.

이영식 부장교사는 "수험생들이 의외로 올해 수시·정시 전형의 변동사항이나 핵심사항에 대해 어두운 경우가 많다. 대학에 대한 관심은 높아도 학과에 대한 정보는 어두워 제대로 선택을 못 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남은 기간 이런 점을 잘 보완하면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부산과 울산의 9개 전문대에서도 부스를 설치하고 활발한 홍보 활동을 펼쳤다. 동의과학대 윤재호 입시홍보 담당은 "전문대에는 특색 있고 취업률이 높은 학과가 상당 수 포진해 있고 올해는 특정 분야에 관심이 높은 학생이 원활하게 진학할 수 있는 전형도 다양해졌다"고 수험생의 관심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