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싸면 무료 창원터널 체증

경남 창원시와 김해시를 잇는 불모산 터널(사진)의 오는 10월 유료화를 앞두고 김해지역 시민단체에서 요금인하를 요구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 단체는 "현행 요금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인근 무료터널로 차량이 몰리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20일 경남도에 따르면 도는 오는 10월 창원∼부산 간 민자도로 2단계 구간 완공에 맞춰 구간 내 불모산터널을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하기로 했다. 통행료는 소형차량 1100원, 중형 1700원, 대형 2200원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7년 도와 민간사업자 간 실시협약에 따라 정한 통행료(소형 880원, 중형 1320원, 대형 1760원)에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해 산정했다. 하지만 지역 시민단체는 통행요금이 높다며 소형차 기준 1000원 이하 등으로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해장유주민자치협동조합 측은 "지난해 4월 신설 불모산 터널의 무료 임시 개통이후 인근 창원터널의 만성적 지·정체가 상당 부분 해소되는 등 창원과 김해를 오가는 시민들의 통행불편이 크게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이 단체는 이어 "이런 점에서 통행료를 과다하게 책정하면 무료인 인근 창원터널로 차량이 데거 몰려 고질적인 지·정체가 재현될 수 밖에 없다"며 "불모산터널 통행료를 소형 기준으로 1000원 이하로 낮춰야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불모산 터널 민간 사업자의 귀책사유를 들어 통행료 인하의 당위성도 역설했다. 사업자가 시행 초기부터 공사비 미확보 및 소음분쟁 등 민원으로 당초 계획보다 2년이나 공기가 지연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같은 사업자의 공사귀책 사유를 감안하면 요금인하 근거는 충분하다는 게 이 단체의 주장이다.

장유자치조합은 "교통수요 변동량 및 총 사업비 증가액 등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해 통행료를 산정해야 하며 소형차 기준으로 1000원을 넘어서면 안된다"고 밝혔다. 또 출·퇴근 시간대 무료인 창원터널로 차량 쏠림을 막는 등 통행편의를 위해 이 시간대는 통행료를 50%로 낮추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남도는 창원∼부산 간 민자도로 2단계 구간(완암나들목∼율하나들목 간 9.6㎞)의 오는 10월 11일 준공을 앞두고 막바지 점검을 진행 중이다. 이 구간이 준공되면 지금까지 무료로 이용했던 1단계 구간(창원 성주사 나들목∼김해 상점 나들목 간 7.4㎞)과 함께 유료로 전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