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개장으로 부산 기장군 일대에 교통대란(본지 29일 자 1면 보도)이 일어났지만 정작 운영사인 신세계사이먼 측은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이는 신세계사이먼 측이 교통 체증 유발자인데도 도농복합지역에 매장이 있다는 이유로 교통유발부담금을 한 푼도 내지 않는 등 법의 맹점을 악용하는 것이어서 법 개정 여론까지 나오고 있다.

29일 정식 개장한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은 연간 400만 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매장이 도농복합지역인 기장군 장안읍 일대에 있어 교통유발부담금이 면제된다. 교통유발부담금은 지방교통사업 특별회계로 귀속돼 도시교통정비 사업에 사용한다. 도시교통정비 촉진법에 따르면 도시교통정비지역에서 교통 혼잡의 원인이 되는 시설물의 소유자에게는 매년 교통유발부담금을 부과하며 그 대상지역은 인구 10만 명 이상의 도시이다.

그러나 신세계사이먼 측은 매장이 도농복합지역에 있다는 이유로 극심한 교통체증을 유발하는데도 법적으로는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교통난 해소를 위한 도로 확장 등은 시나 기장군이 예산을 투입해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세계사이먼 측이 지난 28일 임시 개장 때 교통대란이 일어났는 데도 아무런 대책 없이 정식 개장을 강행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반면 도심에 위치한 백화점 등은 매년 수억 원의 부담금을 자치단체에 납부해야 한다. 신세계센텀백화점은 연간 1800만 명이 찾아 7억 원의 부담금을 납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4억2000만 원(2000만 명), 광복점은 5억4000만 원(1400만 명)을 부담하고 있다. 

이 때문에 관련법 개정을 통해서라도 신세계사이먼 측에 교통유발부담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이번 주말 아울렛 일대 교통상황을 지켜본 뒤 시와 신세계사이먼 측에 부담금 부과 등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 등 집단행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장안읍 주민발전위원회 관계자는 "지역 정치인 등이 나서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신세계사이먼 측에 부담금을 부과하고 도로를 확장하도록 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