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를 앞둔 모범수들의 사회복귀를 돕기 위한 교도소 밖 수용 시설이 국내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법무부는 11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에 있는 ㈜한국카본에서 '밀양희망센터' 개소식을 하고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밀양희망센터는 3∼6개월 내 가석방 가능성이 있는 모범 재소자들이 교도소 밖에서 생활하면서 기술 등을 익히도록 한 일종의 사회복귀 훈련시설이다.

정식 명칭은 '지역사회 내 중간 처우시설'로 국내에서 교도소 내부가 아닌 외부에 재소자 수용시설이 마련되기는 처음이다.

카본 섬유 등 소재 제조기업인 한국카본은 회사 직원 기숙사를 리모델링한 공간을 밀양희망센터에 제공했다.

인근 교정시설에서 복역하다가 선발된 10명의 재소자는 2인 1실 생활실과 체력단련실 등이 갖춰진 이 센터에서 생활하고 한국카본 근로자들과 함께 일한다.

재소자들은 주중에는 한국카본 작업장으로 자유롭게 출퇴근한다.

퇴근 후에는 기숙사 사감 역할을 하는 교도관 2명의 관리 하에 생활관에서 인터넷을 하는 등 여가를 보내거나 교화 프로그램에 참여해 교육을 받는다.

주말에는 센터에서 가족을 만나거나 교도관의 허가를 받아 외출도 할 수 있다.

출소 뒤에는 한국카본에 취업하는 기회도 제공된다.

이처럼 센터에서 생활하는 재소자들은 가석방 전에 본격적으로 사회 복귀 훈련을 받고 자립을 도모할 수 있다. 재범 예방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재소자 조모씨는 "처음 일을 접하게 됐는데 사회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센터 생활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문수 ㈜한국카본 대표이사는 "교정시설의 출소자는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 할 이웃이기에 사회가 그들을 품어줘야 한다"며 "밀양희망센터에서 모범적으로 생활하고 성실히 근무하는 수형자들은 출소 후에 정식 직원으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개소식에 참석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밀양희망센터는 수형자의 건전한 사회 복귀와 재범 방지를 위해 민·관이 협력해 시도하는 새로운 교정처우제도"라며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소식에는 황교안 장관을 포함, 조해진 의원(밀양·창녕)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