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채점!" "신중한 가채점!" "냉정한 가채점!"….

7일 부산지역 일선 고교 진학담당 교사 여러 명에게 '수능을 끝낸 수험생들이 지금 당장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교사들이 한결같이 내놓은 답변은 '가채점'에 관한 것이었다.

한 진학담당 교사는 "수능 준비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꾸준히 정확한 수능 점수 가채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그렇다 해도 자신이 시험장에서 어떤 정답을 택했는지 기억을 못해 가채점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도 있는데 이럴 때는 가급적 신중하고 짜게 점수를 매길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수험생은 가채점을 통해 얻은 자신의 예상점수를 토대로 수시 1차의 대학별 고사 응시냐, 정시 집중이냐, 수시 2차 도전이냐 등의 전략을 짜야 한다. 이런 이유로 수능 당일 곧장 가채점을 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험생이 스스로 해야 하는 가채점은 성격상 정밀하지 못해 1, 2개 문항을 잘못 판단하면 자신의 실제 점수 및 등급에서 차이가 날 수 있어 신중한 태도가 필수라는 것이 입시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수능 직후부터 사설 입시전문기관 등은 영역별 예상 등급컷과 배치표 등을 쏟아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마련이다. 부산의 경우에는 이와 관련해 독특한 방식이 작동된다. 부산시교육청 산하 진학지원단 소속 한 전문위원은 "부산에서는 수능 다음 날 일선 고교에서 수험생 수만 명의 가채점을 취합해 이를 토대로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가 신속하게 전반적 가이드라인을 다시 학교로 보내주고 있다"며 "이 자료의 신빙성이 해마다 매우 높게 나와 일선 학교에서는 실질적인 도움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