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통 예측 부실 잇단 지적

김해시가 부산~김해 경전철의 대중교통 분산효과가 기대보다 크지 않아 고심하고 있다. 개통 2년이 지났지만 경전철이 시내버스 승객 상당부분을 흡수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버스 이용객 수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중교통 예측이 부실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시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으로 시내버스 하루 평균 이용 승객수는 6만420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전철 개통 당시인 지난 2011년 9월의 시내버스 이용객 6만3314명과 비슷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6만6836명보다는 2600여 명이 감소했다. 이 기간 경전철 1일 평균 이용 승객은 지난 2011년 9월 개통 때 3만755명에서 지난해 9월 3만4842명으로 늘었다. 또 올해 9월에는 3만7905명으로 증가했다.

수치상으로는 경전철 개통으로 인해 시내버스 이용객 수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교통전문가들은 경전철과 시내버스 이용객의 증감 숫자가 미미해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수치를 토대로 시내버스 승객들이 경전철로 바꿔타는 효과가 생겼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경전철이 운영될 당시 부산시는 경전철과 구간이 중복되는 부산~김해 간 128번 버스 노선을 폐쇄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김해도 시내버스의 일부 중복 노선을 조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상만큼 경전철 이용객 수가 늘지 않자 시는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하지만 김해에는 현재 경전철과 병합하는 시내버스 노선이 없어 별도의 방안이 수립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는 122번과 123번 등 부산과 김해를 오가는 부산지역 시내버스의 감축을 원하고 있으나 이는 김해 관할 업무가 아니어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부산시와 협의를 거쳐야 하는 데다 부산지역 업체의 반발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여 성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시는 경전철 승객이 일정 수준까지 늘지 않으면 민자업체와 맺은 MRG(최소운영수익보전)협약에 따라 향후 20년간 2조2000억 원을 부담해야 한다. 당시 시와 민자업체는 2011년 이용승객이 17만6358명에서 해마다 1만명 이상 늘 것으로 보고 MRG를 체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경전철 이용객 증가를 위한 방안을 하루 빨리 내놓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