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없이 혼자 사는 중년의 이혼남이 고독사 최고 위험군인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가 올해 1~10월 발생한 부산지역 고독사 108건을 조사하니 이 중 40, 50대가 65건이나 됐다. 특히 남자가 81명, 여자가 27명이라는 점에서 중년 남성이 고독사에 가장 위험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들 대부분(85명)이 무직이었다.

고독사는 홀로 사는 1인 가구에서 발생한다. 급증하는 1인 가구는 고독사의 증가를 설명해준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4가구 중 1가구(25.3%)가 1인 가구였다. 특히 이들 1인 가구 중 40, 50대 중년층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00년 24.3%에 불과하던 중년층 1인 가구는 2010년 29.4%로 치솟았다. 이 중 40, 50대 남성 1인 가구의 비중은 16.3%로 여성(13.1%)보다 높다. 혼자 사는 40, 50대가 늘어난 것은 미혼 및 이혼 남성의 확대가 주 요인으로 꼽힌다. 미혼 남성의 경우 2000년 2.7%이던 것이 2010년에는 5.7%로 올랐고, 이혼 남성은 2000년 2.9%였으나 2010년 4.8%로 치솟았다. 1인 가구는 2인 이상 가구에 비해 소득도 낮다. 작년 1인 가구의 월평균 실질 처분가능소득(소득-비소비지출)은 2인 이상 가구 소득의 65.2% 수준에 그친다. 소득증가율도 5년 연속(2008년 이후) 2인 이상 가구 수준을 밑돌고 있다.

경제적 취약함과 외로움은 신체적 문제는 물론 우울증 등 정신적 취약으로까지 이어진다. 이러한 결함을 사회안전망이 제대로 돌봐야 하지만 중년 세대는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복지가 60대 이상 노인이나 여성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