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나 퇴비, 농약, 하우스용 농자재 등 공산품 가운데 어느 것 하나 오르지 않은 것이 있습니까? 지난 8년 동안 물가도 24%가 올랐습니다. 그런데 쌀값은 8년 만에 고작 4000원 올려주겠다니 이게 말이 됩니까?"

21일 경남 합천군청 앞 도로 옆 천막에서 고추와 마늘 사과 등의 농산물을 쌓아놓고 쌀값 목표가격 쟁취투쟁을 벌이고 있는 합천농민회 정세영(사진) 회장.

그는 "농자재와 농기계 값, 인건비 등 모든 것들이 하루가 다르게 값이 오르는데 쌀값은 요지부동이고, 행여 오르려 하면 정부가 수입산을 풀어 농산물값 자체를 뒤흔들어 놓고 있으니 환장하겠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정부가 우리 농민들도 당당히 일한 만큼 벌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회장은 국제시장 질서에 따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불가피하다면 공산품 판매에서 얻은 이익의 일정 부분을 농촌에 지원해 농민들도 살 수 있는 균형 잡힌 경제정책을 수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