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KTX가 내주 초부터 감축운행에 들어가 시민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 또 화물열차 수송률은 파업 닷새째인 13일 30%대를 넘지 못해 물류대란이 코앞에 닥쳤다.

코레일은 안전한 열차운행을 위해 오는 17일부터 KTX 열차 운행횟수를 10∼12% 줄인다고 밝혔다. 이로써 하루 평균 주중 200회, 주말(토) 232회 운행됐던 KTX 열차는 17일부터 주중 176회, 주말 208회로 줄여 운행된다. 새마을·통근열차는 현행대로 운행되며 무궁화호는 16일부터 10회 감축된다. 감축운행은 주로 출퇴근 시간대를 제외한 낮 시간대에 이뤄진다.

물류대란을 고려해 화물열차는 16일부터 제천∼오봉 2회, 제천∼광운대 4회 늘어난다. 하지만 파업 이틀째부터 화물열차 수송률이 30%대로 떨어져 산업현장마다 물류난을 호소하고 있다.

그런데도 노사는 강경대치하는 등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코레일 최연혜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아직 복귀하지 않은 직원들에게 다른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는가 생각하고 있다"며 "파업을 중지하고 당장 돌아오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철도노조는 코레일이 파업 노조원에 대한 직위해제 조치를 남발하는 등 인권침해 행위를 하고 있다며 오는 16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내기로 했다.

철도노조는 '수서발 KTX 법인 설립 결정 철회' 등을 요구하며 14일 오후 2시까지 응답하지 않으면 강도 높은 대정부 투쟁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14일에는 철도 민영화 반대 범국민대회를 서울역에서 개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