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는 24일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 복원사업에 쓸 동해 모래를 들여오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배덕광 구청장을 팀장으로 김윤성 안전도시국장 등 모두 4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우선 백사장 복원사업 주체인 부산해양항만청 부산항건설사업소의 협조를 얻어 동해안에 항로 준설·사리 채취 허가가 난 지역을 파악하고 해당 지역 모래가 해운대해수욕장에 적합한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관건은 해당 지역 주민 설득이다. 부산해항청은 지난해에도 '해운대해수욕장 연안정비 실시설계 용역'(2009~2011년) 결과 가장 적합한 것으로 나타난 경북 울진 모래를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해당 지역 시민단체와 주민의 반대로 모래 반출이 안 돼 대안으로 탁도가 심한 서해 EEZ(배타적경제수역) 모래를 들여왔다.

이 때문에 이런 방식의 백사장 복원 사업으로 외려 해운대해수욕장 고유 빛깔을 잃을 수 있다(본지 지난달 9일 자 8면 보도)는 우려가 제기됐다.

TF는 모래 적합도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팀원 모두 해당 지역 단체장과 주민을 찾아 모래 반출 허락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후 해당 지역과 자매도시 결연을 하거나, 주민을 초청해 복원사업 현장을 둘러보는 시간도 갖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