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관측 이래 최장·최고의 폭설이 쏟아진 강원 동해안 지역의 피해액이 17일 113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내일까지 최고 30㎝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연인원 43만명이 투입된 대대적인 제설·복구로 동해안 각 시·군의 국도와 시·군도, 마을 안길 등 도로에 대한 제설작업은 88%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들어 동해안과 산간에 눈발이 강해지고 대설특보가 발효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 제설·복구 안간힘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2천100여대의 장비와 3만9천400여명의 인력을 동해안 6개 시·군 폭설 피해 지역에 투입, 제설·복구에 나섰다.

군부대, 경찰, 자원봉사단체 등 2만9천400여명도 주택가 뒷길과 마을 안길에서 제설작업에 힘을 보탰다.

지금까지 연인원 43만4천900여명의 인력과 2만100여대의 중장비를 투입했다.

대규모 인력과 장비가 제설·복구에 나서면서 고속도로, 국도, 지방도, 시·군도, 마을 안길, 농어촌도로 등 도로에 대한 제설작업은 88%의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동해안 각 시·군의 시내버스는 지난 7일 단축운행에 나선 이후 10여일 만에 정상화를 되찾았다.

교통 두절이 해소되면서 고립마을은 강릉시 강동면 1개 마을로 줄었다. 이 마을도 밤사이 폭설 피해가 없으면 오는 18일에는 차량 통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 폭설 피해액 113억원 넘어서…최고 30㎝ '폭설' 또 내려

동해안 8개 시·군의 폭설피해 규모는 이날 오후 7시 현재 공공·사유시설 등 모두 740곳 113억4천200만원으로 늘어났다.

시설별로는 비닐하우스가 373동으로 가장 많고, 축사 시설 149동, 임업 시설 21동, 주택 파손 6동, 학교시설 4동 등이다. 소와 돼지, 양봉 등 가축 피해도 속출했다.

도와 각 시·군은 공공시설은 오는 20일까지, 사유시설은 23일까지 조사를 벌일계획이어서 피해 규모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폭설 피해 주민을 돕기 위한 인력·장비 지원 등 온정의 손길도 전국 각지에서 답지했다.

삼육 서울병원 자원봉사단 20명은 동해시 북삼동 양봉농가에서,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와 인천북부센터 관계자 100여 명은 강릉 옥계면 현내3리에서 각각 제설작업을 도왔다.

강릉 교동에서는 강일여고 RCY와 대학 RCY 회원 30여 명이 인근 도로 위에 쌓인눈을 치웠고, 한국전력공사 구조단원 40명은 성산면에서 축사와 비닐하우스 복구작업을 펼쳤다.

대전 서구청과 북구청은 장비와 인력, 생수 등 위문품을 지원했고 서울시 일부 구청과 경기도 지자체도 덤프와 유니목 등을 각각 지원했다.

기상청은 내일(18일) 밤까지 10∼20㎝, 많은 곳은 30㎝의 폭설이 또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동해안과 산간 등 12개 시·군에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강원도의 한 관계자는 "추가 폭설 피해가 없도록 제설에 온 힘을 쏟는 한편 영농에 차질 없도록 농업시설을 신속히 복구할 방침"이라며 "특별교부세 추가 지원도 지속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