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가 부산∼김해 경전철의 MRG(최소운영수입보장)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회를 대상으로 직접 국비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다. 이는 MRG 부담분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른 재정난 타개를 위한 고육책으로 해석돼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시에 따르면 경전철 MRG의 올해 부담분 338억 원 가운데 182억 원(53.8%)은 예산에 반영했지만 나머지 156억 원은 확보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시는 MRG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 1999년에 한국교통연구원은 2011년 경전철 하루 평균 승객을 17만6000여 명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실제 하루 평균 이용객은 지난해 3만8079명으로 예측치의 20%에도 못미쳤다. 이 때문에 MRG 부담분은 지난해 338억 원에서 2030년 1025억 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맹곤 시장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MRG 대책 소위원회에 참석해 "MRG 부담으로 재정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국비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또 소위원회에 참석한 민홍철 국회의원(김해 갑)은 "부산∼김해 경전철은 정부 심의를 거쳤기 때문에 정부, 지자체 등이 함께 MRG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오는 5월께 민간투자사업 MRG 부담 해소를 위한 해결 방안의 용역 결과가 나오면 협의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시장이 현안 사업 해결을 위해 직접 국회에서 설득작업을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MRG 부담은 정부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기 때문에 전액을 시가 부담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