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NS 테스트 보고 연기

설계수명 30년이 만료돼 2012년 11월 가동이 정지된 월성 1호기의 수명연장 여부가 올해 안에 결론 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월성 1호기의 계속 운전을 유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11일 성명을 내고 원안위가 월성 1호기의 스트레스 테스트 민간검증단의 중간보고를 막고 있다고 밝혔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지진 등 재난 상황을 가정한 원전 안전성에 대한 평가다. 성명서에 따르면 원안위 사무처 직원이 올해 1월 24일 관련 회의에 참석해 "(원안위 산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검증 결과와 민간검증단의 검증 결과가 다르면 곤란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월성 1호기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는 지난해 원전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이미 시행했고 현재는 KINS와 민간이 각각 검증단을 구성해 스트레스 테스트 내용을 검증하고 있다.

애초 KINS는 민간검증단과 협의해 지난 7일 원안위에 중간보고를 하기로 돼 있었으나 14일로 연기했다. 이런 가운데 민간검증단이 KINS와 별개로 독자적인 중간보고를 하기로 정하자 원안위는 다시 KINS와 원자력안전전문위원회의 중간보고서 검토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 민간검증단이 작성한 중간보고서는 '월성 1호기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과 같은 극한 환경에 처했을 때 노심 용융이나 폭발 등의 중대사고를 방지할 안전장치와 기본설계가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핵심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