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SK텔레콤의 네트워크에서 장애가 발생해 이용자들이 통화를 할 수 없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SKT는 자사의 일부 통화망이 이날 오후 6시께부터 2시간 넘도록 장애를 일으켜 특정 국번대의 고객이 통화를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용자에게 전화를 걸면 결번으로 나오거나 아무런 신호음이 없이 전화가 끊기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날 장애에 대해 SKT 측은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으나 HLR(가입자 확인 모듈) 장비에 오류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퇴근 시간대에 장애가 발생한 탓에 피해가 컸다. SKT 가입자는 물론 이들과 연락하려던 다른 이동통신사 가입자들까지 불편을 겪었다.

주부 정현미(35) 씨는 "아이가 아파 병원에 갔는데 남편과 연락이 닿지 않아 낭패를 봤다"고 하소연했다. 일부 이용자는 음성 통신뿐 아니라 데이터 송수신도 안 돼 이메일이나 내비게이션 등 데이터 서비스 이용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HLR 장비 장애는 이날 오후 6시24분께 복구됐지만 이후 전화가 몰려 통신망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일부 이용자는 2시간가량 통화할 수 없었다.

특히 이번 장애는 지난 13일 SKT의 데이터망 장애가 있은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되풀이된 것이어서 이용자 불만이 폭주했다. 장재훈(40) 씨는 "국내 최대 통신사 SKT가 이렇게 장애가 잦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통화가 안 되는 동안의 이용자 불편과 피해는 어떻게 보상하려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