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여성사원 등 28명 적발

성분이 불분명한 건강식품 등을 노인들에게 허위·과장광고해 수십억 원의 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7일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건강식품 유통업체 대표 김모(56) 씨를 구속했다. 또 이 업체의 속칭 '바지사장'인 김 씨의 아들과 여성 영업사원 등 2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등은 2009년 3월부터 최근까지 대전 중구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40, 50대 여성 영업사원을 고용, 건강식품 효능을 과장해 원래 가격보다 3배 이상 비싸게 제품을 판매한 혐의다. 이들은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녹용 제품을 복용하면 팔, 다리가 떨리거나 쥐가 나는 데 특효이고 체력을 튼튼하게 한다"며 2박스당 24만 원에 파는 등 총 48억2255만 원 상당을 팔아치웠다. 또 이들은 2011년 12월 말부터 지난달까지 같은 수법으로 "한 알만 먹어도 관절염에 좋고 정력에도 아주 좋다"며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성분이 든 알약 형태의 한방식품을 박스당 24만 원에 파는 등 2억4892만 원 상당을 판매했다. 경찰이 두 제품을 조사한 결과 성분이 불분명하고 건강보조식품 기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력에 좋다면 앞다퉈 구매하는 심리를 노린 것이다.

경찰은 피해자가 대전 대구 부산 서울 등지 5700명에 달하며 대부분 70대 노인이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씨의 사무실에서 판매장부와 함께 가짜 비아그라 1032알을 압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