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상금·규정 위반 수의 계약도

수요예측 실패로 부산~김해경전철에 대한 MRG(최소운영수입보장) 보전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데도 부산김해경전철운영㈜이 방만한 경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 전망이다. 임직원들은 사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법인카드를 함부로 썼는가 하면 수천만 원을 선물비용으로 지불했다. 또 각종 계약을 체결하면서 기준을 어긴 채 특정업체와 수의계약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11일 새누리당 이노근(서울 노원 갑) 국회의원이 내놓은 '서울메트로에 대한 서울시의 종합감사 결과 보고서'에서 공개됐다. 부산~김해경전철의 운행을 담당하는 부산김해경전철운영㈜은 서울메트로의 자회사다. 서울메트로는 70%의 지분을 갖고 있다. 부산교통공사와 김해시의 지분율은 각각 20%, 10%에 불과하다.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임직원들은 규정을 어긴 채 법인카드를 개인카드처럼 사용했다. 심야(24시 이후·42건 492만원)와 휴일(261건·2383만원)에도 법인카드를 사용했으며 노래방 등 유흥주점(3건·49만 원)을 이용할 때도 법인카드를 썼다. 골프용품 등 선물 구매 비용도 3000만 원(2건)에 달했다.

이와 함께 임직원 109명과 서울메트로에서 파견나간 직원 4명에게 예산 계획에 없던 '경전철 개통포상금'이란 명복으로 기본급의 100%인 2억1200만 원을 부당하게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회계규정을 어기고 수의계약을 남발한 사례도 적지않게 적발됐다. 이 회사는 2011년 7월 고객안전원 위탁용역을 발주(계약금 1억 원)하면서 특정업체와 수의계약을 맺었다. 또 법규 위반 지적을 피하기 위해 총 계약금이 8300만 원인 용역을 5회에 나눠 발주해 계약을 체결했다. 이 때문에 이 회사는 공개경쟁을 했을 때에 비해 3억 원가량을 낭비했다.

부산김해경전철운영㈜의 이 같은 행태가 밝혀지자 김해시와 시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현재 김해시는 부산시와 함께 MRG 보전을 위해 연 800억 원(김해시 64%, 부산시 36%)을 시민세금으로 부담하고 있다. 김모(56·김해시 봉황동) 씨는 "부산~김해경전철이 세금먹은 하마로 전락한 마당에 운영사는 자신의 배만 불리고 있었다니 기가 막힌다"며 "위법사항에 대해 엄정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부산김해경전철운영㈜ 관계자는 "경전철 개통 포상금은 일종의 임금이기 때문에 부당 지급한 것이 아니며, 특정업체와 수의계약 의혹도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