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다 된 세월호 수입, 면허, 개조, 안점점검, 운항 일사천리… 박 대통령 "철저 규명" 지시
세월호 침몰 참사를 보면서 20년 다 된 여객선이 어떻게 국내에 수입돼 면허를 취득하고 시설개조후 안전점검을 통과하고 운항허가까지 받았는지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이 이런 의문을 낱낱이 밝혀내라고 지시해 그동안 가려졌던 세월호 도입 전말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단계별로 책임있는 모든 사람들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세월호의 선박 수입부터 면허취득, 시설개조, 안전점검과 운항허가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진행과정을 철저히 점검해 단계별 문제점과 책임소재를 밝혀내기 바란다"고 수사당국에 당부했다.
박 대통령이 지적한 대로 20년이 다 된 노후 선박을 구입해 운항하면서 인원을 더 태우겠다고 선박 구조까지 변경한 점, 그 과정에서 안전 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구심이 일고 있다.
특히 구명정이 46개나 있었는데 펼쳐진 것은 하나뿐이었다는 점이 많은 국민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 대목이다. 이런 상태에서 어떻게 지난 2월의 안전점검을 통과했는지 쉽게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청해진해운이 운항 관리실에 제출한 출항 전 점검보고서에 적재 중량을 허위 기재했고 화물 결박을 부실하게 한 것이 사고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며 "이 또한 안전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사고를 예견할 수 있는 부분이다. 어떻게통과가 됐는지도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 지난 15일 세월호가 인천항을 출발할 때부터 왼쪽으로 조금 기울었다는 구조 승객들의 이야기도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다. 일부 언론은 당시 구조된 승객들의 말을 인용해 "세월호가 출발전부터 좌현으로 15도 정도 기울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선박 전문가들도 배의 중심은 적재 화물을 중량에 따라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항해사 등 승무원들이 출항전에 전후, 좌우 균형있게 배치한 뒤 단단히 결박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세월호의 경우 이런 과정을 소홀히하는 바람에 참사를 빚었다는 지적이 많아 이런 의문을 제대로 규명할지 눈길이 쏠린다.
디지털뉴스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