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권후보·보건의료노조 반발

6월 지방선거가 한 달이 남지 않은 시점에 경남도가 서부경남 주민들이 진주의료원을 도청 서부청사로 활용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야권 등은 진주의료원 재개원 여부가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최대 쟁점이 될 것이 뻔한 상황에서 도가 이 같은 자료를 발표한 것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도는 8일 '진주의료원 서부청사 활용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의 67.2%가 진주의료원을 도청 서부청사로 사용하는 데 찬성했다. 반대 응답자는 32.8%였다. 이 가운데 16.7%는 진주의료원이 다시 문을 열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8%는 특화병원으로 재개원해야 한다고 답했다. 기타 공공시설로 활용해야 한다는 답은 5.1%였다. 장소에 관계없이 도청 서부청사가 있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68%가 '매우 필요하다'거나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지난 2, 3일 서부경남 8개 시·군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수는 3만1649명이었으며 응답률은 9.48%, 유효 표본은 3000명이었다.

이에 대해 야권과 보건의료노조 등은 도가 특정 의도를 가진 것이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 도지사 후보들 간 첨예한 논쟁이 예상되는 진주의료원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내놓은 것은 시기상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야권의 한 인사는 "진주의료원 폐업은 홍준표 지사가 재임 기간 중 최대의 치적으로 자랑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결과적으로 이번 선거에서 여권 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을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냐"며 도를 성토했다.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촉구하고 있는 보건의료노조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노조 측은 보건복지부가 진주의료원 서부청사 활용 방침에 대해 해당 부처 장관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입장까지 밝혔는데도 도가 여론몰이를 통해 이를 부정하려는 것은 어불설성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진주의료원 폐업과정에서 나타난 도의 행태를 볼 때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공감대를 얻을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신대호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은 "이달말 께 서부청사 타당성 용역 결과가 나올 예정이어서 그 전에 진주의료원 서부청사 활용방안에 대해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고 해명했다. 또 야권과 노조 등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