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아산 오피스텔 기우뚱 원인은?…수로 있던 곳, 지반침하 가능성
기울어진 아산 신축 오피스텔의 '기우뚱' 원인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 건물은 7층 높이로 골조가 완료된 상태에서 내부마감 공사를 앞두고 이날 오전 남쪽으로 20도가량 기울었다.
당시 건물 안에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이 건물 바로 옆에는 비슷한 높이와 크기의 '쌍둥이' 오피스텔이 건축되고 있는데 기우뚱 건물과 반대 방향으로 기울어져 피해는 없었다.
연합뉴스는 12일 인근 오피스텔 공사장에서 작업 중이던 한 근로자의 말을 인용해 "덤프트럭에서 벽돌이 쏟아지는 것처럼 와르르 소리가 났다"며 "밖을 쳐다보니 (옆 건물이) 이미 크게 기울어져 있어 재빨리 몸을 피했다"고 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시청, 한전 관계자 등은 현장에 출동해 전기를 차단하는 등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준공 전이어서 가스는 공급되지 않은 상태다.
해당 건물은 기울어진 뒤 전체적으로 조금씩 균열이 발생하고 있는데 아산시청은 이 건물이 붕괴 위험 때문에 철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준공 직전의 신축 건물이 왜 붕괴 위험에 처했는지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러 매체의 보도를 종합해보면 지반침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요일인 11일부터 12일 오전 아침까지 28㎜의 비가 내렸다.
연합뉴스는 경찰이 지반 침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공,감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안전관리 준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건물이 들어선 곳이 원래는 논과 수로가 있던 곳이어서 지반이 약했을 것이라는 증언도 나왔다.
인근에서 40여년을 살았다는 주민은 "마을 이름(석곡리)처럼 이곳은 수로 위 돌다리가 있던 곳"이라며 "근처는 모두 무른 땅으로 된 논이었으나 흙을 메워 지반을 다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연약한 곳에 흙을 메워 다지긴 했지만 비가 내리면서 물기를 머금은 지반이 내려 앉았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 오피스텔은 철근 콘크리트 슬라브로 건물로 1층은 주차장, 2~3층은 오피스텔, 4~7층은 고시원이 들어서는 복합 건축물이라고 한다.
누리꾼들은 "기우뚱 원인이 궁금하다" "입주 전에 기울어져 그나마 다행" "지진도 아닌데 저렇게 기울어질 수 있나?" "입주 후에 폭우라도 내렸다면…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건물 철거하는 수밖에 없겠네"등의 반응을 보였다.
디지털뉴스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