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23일 당선인 사무실이 있는 상수도사업본부 7층 회의실에서 부산 16개 구청장·군수 및 당선인과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시정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구청장들은 지지부진한 재개발 해결과 교부세의 도심지 역차별 해소에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서 당선인은 부산 현안을 풀기 위해 정기적으로 의견을 나누자고 답했다.

원도심 구청장들은 최대 현안인 재개발 문제를 먼저 꺼냈다. 박극제 서구청장은 "부산시에서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한 곳이 270여 곳에 달하지만 실제로 사업이 진행 중인 곳은 10%에 그친다. 시장 당선인이 해결에 앞장서 달라. 가장 큰 문제는 사업자가 이미 투입한 매몰비용이다"라고 운을 뗐다. 김은숙 중구청장은 "영주동 시영아파트 문제에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하계열 부산진구청장은 "매몰비용 문제는 자치단체가 해결하기 어렵고, 기업 세제 혜택을 주는 등 정부가 나서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서병수 시장 당선인은 "재개발 구역 실태를 전면 재조사해 진행할 수 있는 곳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추진이 어려운 곳은 해제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화답했다.

구·군별로 차별화된 자치단체 교부세 문제도 토론대에 올랐다. 이경훈 사하구청장은 "농어촌인 군보다 대도시인 구가 재정 조정 교부금에 역차별을 받고 있다. 현재는 도시 빈민 문제가 더 큰 만큼 이 같은 역차별을 해소하는 데 나서달라"고 제안했다. 하계열 부산진구청장은 "시가 구에 주는 교부금이 뚜렷한 기준 없이 집행된다. 이를 투명하고 공평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서 당선인은 이 문제에 인식을 같이한다며 부산이 먼저 정부에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약속했다.

구·군과 시의 인사 교류 의견도 나왔다. 어윤태 영도구청장은 "구의 인사 적체가 심각하다. 구·군과 시의 인사 교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