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부터 100㎡ 이상으로 확대
- 부산 구·군 5월까지 5317건 적발
- 과태료 4억3300만 원 부과

- 일부 PC방·음식점은 흡연 계속
- "영세상인 불이익 많아" 하소연

다중이용시설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국민건강증진법(금연법)이 1일로 시행 1년을 맞았다. 음식점과 주점 등에서 흡연이 제한되면서 환경이 쾌적해졌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지만, 매출 감소를 호소하는 상인이 적지 않은 점 등 '빛과 그림자'가 여전하다.

일부 업소에서는 금연법 시행에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흡연이 공공연하게 이뤄진다.

30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지역 각 지자체는 올 들어 지난 5월 말까지 총 5317건의 금연법 위반 사례를 적발해 과태료 4억3300만 원을 부과했다. PC방이 4549건으로 가장 많았고, 사무용 건축물(326건), 버스정류장(200건) 등이 뒤를 이었다. 그 전인 지난해 7월부터 12월 말 사이는 버스정류장 1444건 등 2520건을 단속해 과태료 6800만 원을 물렸다. PC방은 이 기간이 계도기간이어서 본격적인 단속이 없었다.

이런 단속 덕에 금연구역의 흡연은 크게 줄었다. 주부 김은미(35·부산 금정구 남산동) 씨는 "예전에는 아이들과 외식할 때 담배 냄새가 큰 부담이었는데 요즘은 금연 음식점이 많아 한결 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PC방과 음식점 등에서 흡연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날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대 인근 한 PC방에서는 일부 고객이 종이컵을 재떨이로 활용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이곳에는 흡연실이 있지만 이용하는 손님은 거의 없었다. 직원은 "업주가 손님 편의를 위해 오후에는 흡연을 봐주라 했다"고 귀띔했다.

같은 시각 연제구 한 음식점도 사정은 비슷했다. 업소 정문에 '금연시설'이라고 표시했지만, 손님이 재떨이를 요구하자 못 이기는 척 종이컵을 줬다. 이 식당은 면적이 100㎡를 조금 넘는 규모로 지난해까지는 전면금연구역이 아니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금연구역이 기존 150㎡ 이상 음식점·주점에서 100㎡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포함됐다.

음식점 사장은 "올해 초 담배를 아예 못 피우게 했더니 손님이 확 줄었다"며 "금연법 취지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영세 상인에게는 불이익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내년부터 면적에 상관없이 모든 음식점과 주점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될 예정이어서 반발이 예상된다.

그동안 '금연 사각지대'로 꼽혔던 당구장과 스크린골프장 등에서도 내년 하반기부터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될 전망이다. 복지부는 당구장과 스크린골프장을 포함한 모든 체육시설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이달 중 입법 예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