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를 이용한 상품 구매가 일반화하면서 소액 결제도 정착했지만, 소비자가 카드 결제를 거부당하는 사례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부산 부산진구 한 슈퍼마켓을 이용하던 황모(28) 씨는 3000원가량 과일 음료를 고르고 신용카드를 내밀었지만, 업주는 계산을 거부했다. 업주는 "겨우 3000원 계산하면서 카드로 결제하느냐"고 면박을 줬다. 황 씨는 당황해 지갑에 있던 현금을 내밀고 황급히 나왔다.

황 씨는 "평소 음식점 등에서 주로 소액 결제를 하고 대학가나 번화가에서 작은 상점도 소액 결제가 일반화됐는데, 뻔히 카드 결제기를 두고도 면박까지 주니 황당했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과 국세청에 따르면 카드 결제 때 이용 가능한 최소 금액은 지정돼 있지 않고, 카드 가맹점은 소비자가 신용카드 결제를 요구할 때 들어줘야 할 의무가 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나 수입금액 노출 등의 이유로 판매점에서 카드 결제나 현금영수증 발행을 거부하는 경우가 여전히 있다"며 "이럴 때는 상호나 주소 등을 국세청 전자세원팀 등에 알리면 개선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