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치른 6월 모의평가(모평)의 난도를 보면 국어 A형은 2014학년도 수능 A형보다 약간 쉽게, B형은 수능 B형보다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 수학 영역은 A형과 B형 모두 약간 쉽게 나왔고, A·B형이 통합된 영어 영역은 교육부의 '쉬운 수능 영어' 방침에 따라 상당히 쉽게 출제됐다.

국어와 수학을 모두 어려운 B형을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국어와 수학의 A·B형은 수준별 시험이라기보다 인문계와 자연계의 계열별 시험이라 보는 것이 타당하다.

■국어 B형 가산점 고려해야

일선 고교에서는 인문계열 학생을 대상으로 주로 국어 B형에 맞춘 수업을 하기 때문에 학교 수업 연관성 등을 고려하면 국어 B형이 유리하다. 예체능계열 지원 학생이나 인문계열 하위권 학생도 국어 A형이 무조건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은 버리고 준비하기 용이한 국어 B형을 선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국어 B형에 가산점을 주는 대학도 많다.

■통계와 벡터 등 심도 있는 학습

수학 A형에서는 적분과 확률·통계, 수학 B형은 공간도형과 벡터 분야가 수험생이 어려워하는 영역이지만, 6월까지는 시험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다. 출제되지 않은 영역에 대한 심도 있는 학습이 필요하다.

자연계열 지원을 희망하는 중하위권 학생은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이나 정시모집 수능 응시 기준에서 수학 A·B형 반영 방법을 확인하고 담임 선생님과 상담해 수학 A형 선택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쉬운 영어, 실수 줄여야

2015학년도 수능에서 영어는 A·B형 선택이 없어지면서 듣기 문제가 5문항 줄고 읽기가 5문항 늘어난다. 수험생이 어려워 하는 빈칸 추론도 7문항에서 4문항으로 줄어 교육부의 '쉬운 수능 영어' 기조를 엿보게 한다.

상위권 학생은 실수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중하위권 학생은 듣기 문항이 줄고 읽기 문항이 늘어나 전체 시험 시간이 모자란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EBS 연계 교재의 지문이나 소재, 자료 등을 잘 학습해 독해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두어야 한다.

■탐구과목 가산점 확인해야

탐구 영역은 과목에 따라 난이도 차이가 크다.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곧잘 등장하므로 6월과 9월 모평 경험을 토대로 신유형을 철저히 분석하여 수능을 대비하자. 2014학년도부터 탐구 영역은 2개 영역만 응시할 수 있어 허수 지원자가 거의 없다. 과목별 응시생 수가 국·영·수보다 많지 않아 탐구 영역에서 만족할 성적을 받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실수하지 않고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에 따라 응시과목을 지정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유의하자.

부산진로진학센터 진학지원단 김형길 교사(예문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