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마을기업 상당수가 지역 특산물 가공·판매 등 특정업종에만 편중돼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경남도에 따르면 도내에는 2010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모두 88곳이 마을기업으로 지정됐다. 업종별로는 농산물 등 특산물 가공·판매가 64곳(72.7%)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관광문화 및 생태 체험 12곳(13.6%), 생활용품 제조·판매 7곳(8%) 등 순이었다. 또 예술체험교육, 아토피 치료캠프, 폐현수막 재활용, 취약계층 집수리, 다문화 가족 일자리 제공이 각각 1곳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마을기업들이 농산물 가공·판매 분야에 몰리다 보니 당초 취지와 달리 다양성을 살리지 못한다는 점이다. 경남이 도농복합지역이라는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특정업종 편중은 판로개척이 힘들 뿐 아니라 정부 지원을 이끌어 내는 데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농산물 가공판매는 생산농민이 회원으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농가 소득증대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마을기업 지정의 주목적인 고용창출 효과는 적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업종 다양화와 차별화를 유도하는 등 도의 마을기업 정책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