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부시장 역할 강화
부산시가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최근 열렸던 부산시 경영 진단 용역 중간보고회에 이은 후속 조처다. 부산시는 13일 오전 서병수 시장이 직접 조직 개편안에 관해 설명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개편안의 핵심은 시민 의견을 듣고 공약을 챙기는 시장 직속 부서 신설과 안전을 전담하는 국 신설, 경제부시장의 역할 강화 등이다.
시장 직속 부서로 신설되는 시민소통관과 시정혁신관은 시민 소통과 장기적인 정책 개발, 각 부서 성과 평가, 시장 공약 사항 이행 점검 등을 맡는다. 둘 다 3급직으로, 부시장을 거치지 않고 시장에게 바로 보고하는 조직이다. 그만큼 시장이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서울시가 운영 중인 시민소통기획관이나 서울혁신기획관과 비슷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용역사인 엘리오앤컴퍼니 컨소시엄은 경영 진단 보고회에서 시민과의 소통이 부족하고 시장 공약을 전담하는 부서가 없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시는 또 세월호 참사와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를 계기로 안전이 화두가 된 만큼 안전을 전담하는 안전국을 새롭게 만들기로 했다. 이는 기존 안전행정국 내 안전정책과와 건설방재관 산하 재난안전과를 통합하고, 여기에 복지건강국 내 전염병 담당 등 보건 기능도 추가하기로 했다. 각 부서에 흩어진 안전 관련 기능을 모두 합치는 것이다.
서 시장이 '일자리 시장'을 내세우면서 경제부시장의 역할이 대폭 강화된다. 현재 경제부시장 산하인 경제산업본부와 산업정책관, 해양농수산국 외에도 문화와 관광, 의료 등 분야에서 산업적인 기능을 하는 부서를 경제부시장 산하에 두기로 했다. 경제부시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간부 공무원을 평가해 이를 인사에 반영하는 시스템도 도입한다.
시는 중간 결재 단계를 줄이기 위해 본부를 모두 없애기로 했다. 경제산업본부와 도시개발본부, 창조도시본부의 이름은 실로 바뀌고 이른바 '관'으로 명명된 것은 모두 국으로 바꾸기로 했다. 따라서 조직이 실·국으로 단순하게 운영된다. 시는 조직 개편안을 시의회에 상정해 심의를 거친 뒤 내년 초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