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왼쪽), 황우석

태광실업의 실질적 오너인 박연차 전 회장과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 기간인 지난 11일 부산 부산진구 부산롯데호텔 VIP룸에서 함께 있는 모습이 목격돼 관심이 쏠렸다.

이들이 만난 당시 부산롯데호텔에는 한·아세안 정상회의 관계로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등 3개국 정상이 머물고 있었다. 따라서 이날 회동이 '이들 3국 중 한 곳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실제 박 전 회장은 한·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부산을 찾은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를 만나 5조 원 규모의 베트남 화력발전소 사업 진행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황 전 교수는 박 전 회장과 함께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를 만나 생명과학·바이오 사업에 관한 대화를 나눴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이 일고 있다. 박 전 회장은 20년 전에 진출한 베트남을 '제2의 고향'으로 부르고 있다. 현지 매출만 연간 7억 달러를 올리며 베트남 국가 경제의 든든한 한 축이 되고 있다.

창사 43년을 맞은 태광실업은 최근 기존 신발 산업에서 탈피해 화력발전·비료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부터 40억 원을 들여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회사인 맥킨지에 사업 다각화 용역을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박 전 회장은 현재 2조 원대의 회사 매출을 10배 이상 키우겠다는 장기 플랜을 갖고 있다"며 "이를 위해 베트남 시장을 최대 마켓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태광실업 관계자는 "회장님과 황 전 교수와는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로 이날 만남도 사적인 의미 이상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