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류소 57→36개로 줄이고
- 환승·보행편의는 크게 개선
- 통행속도 35% 빨라질 듯
- 해운대 구간 내년 우선개통

부산 충렬대로와 해운대로에 들어설 간선급행버스체계(BRT·Bus Rapid Transit)가 설계를 마치고 이르면 다음 달 착공한다. 중앙버스전용차로와 환승센터, 첨단 버스정보시설 등을 갖춘 부산 최초의 BRT는 도심 교통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부산시가 중앙로(내성교차로~충무동사거리 14.5㎞)와 가야로(서면교차로~사상 7.4㎞)에 추진 중인 중앙버스전용차로제(본지 지난 1월 6일 자 1면 보도) 역시 BRT가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2013년 12월부터 진행한 동래구 내성교차로~해운대구 올림픽교차로(7.4㎞) 구간 BRT 설계 용역을 끝내고 본격적인 공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BRT는 도심과 외곽을 잇는 간선도로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해 급행버스를 운행하는 대중교통 시스템으로, 정시성과 신속성이 대폭 향상돼 '땅 위의 지하철'이라 불린다.

시의 BRT 설계도를 보면 이 구간엔 중앙정류소가 양방향 18곳씩, 모두 36곳이 200~500m 간격으로 설치된다. 이는 현재 만덕 방향 30곳, 해운대 방향 27곳 등 총 57곳의 정류소를 무려 21곳 줄인 것으로 버스의 주행 속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올림픽교차로에는 도시철도와 연결되는 중앙환승센터가 생긴다. 내성교차로~원동교 구간 가장 바깥 차로에 있는 기존 버스전용차로는 모두 폐지된다.

보행 편의도 개선된다. 육교 5개 중 만덕 방향 안락지하차도 진입부의 1개를 제외한 4개가 철거되고, 횡단보도가 19개 늘어난다. 구간별 버스 속도와 노선 수에 맞춰 내성교차로~재송삼익아파트 정류소엔 3대, 재송역 앞~올림픽교차로 정류소엔 2대의 정차 공간이 마련된다. 좌회전과 유턴 장소는 각각 31곳, 18곳에서 27곳, 11곳으로 줄어든다. 시는 BRT가 완전히 적용되면, 만성 정체로 악명 높은 이 구간 버스 통행속도가 35%가량 빨라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시는 내달 말 또는 4월 원동IC~올림픽교차로(3.7㎞·1단계 1공구) 구간 공사를 우선 시작해 내년 말 개통할 방침이다. 내성교차로~원동IC(3.7㎞·1단계 2공구) 구간은 내년 초 착공한다. 시는 또 9일 건설기술심의를 거쳐 2단계 구간인 올림픽교차로~송정삼거리(7.1㎞) 설계 용역을 조만간 발주한다. 이렇게 되면 1단계 2공구와 2단계는 동시에 착공하며, 내성교차로~송정삼거리 간 전체 14.5㎞에 달하는 BRT가 2017년 말이면 완성된다. BRT 사업비는 모두 450억 원이며, 국비와 시비가 50%씩 투입된다. 부산시 박진옥 대중교통과장은 "도시철도 건설에 견줘 10분의 1도 안 되는 비용으로 최대의 효율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