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보 부족·부실 설문조사 비난
- "설명회 객관·공정성 잃어" 지적

"객관성과 공정성을 잃었고, 일부 공무원은 고함과 야유로 시민을 모욕했다."

고리1호기 폐쇄를 위한 양산시민행동과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2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양산시가 지난달 26일 개최한 방사선비상계획구역 설명회에 대해 이같이 비판하고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설명회에 340여 명이 참석했으나, 관변단체 관계자와 마을 이장, 공무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면서 "시민들에게 홍보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이날 시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대해서도 "설문지의 일련번호가 없어 끼워넣기, 바꿔치기 등 조작이 얼마든지 가능해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며 "객관성, 공정성 잃은 설명회"라고 주장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시는 지난달 13일 열린 시의회 임시회에서 "방사선비상계획구역 설정을 위한 별도의 공청회나 설명회는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시민·환경단체가 제시한 관련법상 최대 범위(고리원전 반경 30㎞)의 구역 설정안을 거부하고 '21.5㎞안'을 고수했다. 이후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시는 설명회 개최 쪽으로 입장을 번복했다.

이들 단체는 "설명회에서 시민들이 질의하는 중간에 일부 공무원이 '사회자, 질문 그만 끊어라' '시간 없다. 그만해라'는 등 고압적인 발언을 하며 정상적인 토론을 방해했다"는 주장도 했다. 이들은 "시 측이 원하는 사람만 참석시키고, 시민을 우롱한 설명회는 인정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일이 촉박해 전체적인 홍보는 부족했지만, 읍·면·동별로 40여 명씩 참석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갖췄다"며 "질의응답 도중 나온 일부 공무원의 고성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