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귀가하던 30대 여성을 강제로 차에 태워 달아난 납치범이 부산에서 붙잡혔다. 이들은 10시간 넘게 이 여성을 차량 트렁크에 가둬 다녔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31일 남구 우암동의 한 주택에서 A(여·39) 씨를 납치한 혐의(납치 등)로 차모(37) 씨를 붙잡아 사건 담당 경찰서인 대구 달성경찰서에 신병을 인계했다고 밝혔다. 납치된 여성은 무사히 구출됐다.
차 씨는 공범으로 추정되는 남성 2명과 지난달 30일 밤 9시7분께 대구 달서구의 한 아파트 현관에서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A 씨를 스타렉스 차에 강제로 태운 뒤 달아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 폐쇄회로(CC) TV를 확인한 결과, 차 씨는 운전석에 앉아 있었고 군복을 입은 2명이 A 씨를 차 뒤 칸에 밀어 넣은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납치 뒤 "차 씨에게 납치당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지인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차 씨는 지인을 통해 지난달 남구 우암동의 한 주택에 은신처를 마련한 것으로 드러났다. 차 씨는 A 씨가 부산에 살 때 사귀던 남자친구다. A 씨는 차 씨와 헤어진 뒤 지난해 대구로 이사해 옷 가게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차 씨와 함께 A 씨를 납치한 공범 2명을 추적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