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대학 범위확대에 반대

정부가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범위를 인접 광역자치단체로 넓히기로 해 4년제 대학이 적은 울산에서 역차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이 같은 방안을 마련하는 사전 의견수렴 과정에서 울산지역 대학들을 배제해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21일 울산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국토부는 전국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인력 채용문을 확대하기 위해 현행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따른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하 혁신도시특별법)'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

현행 혁신도시특별법에는 우선 채용의 수혜자 범위가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시·도에 소재하는 지방대학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로 한정돼 있다. 국토부는 이 규정이 되레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불균형을 초래한다는 충남도와 대전시, 경북도 등 일부 지자체의 지적을 수용해 채용범위를 대광역권으로 묶는 개정안을 내놨다.

부산 울산 경남은 각각 혁신도시가 있지만 한 개 권역으로 묶었고, 혁신도시가 없어 공공기관 우선채용 수혜지역에서 제외된 충남과 대전은 '충청권'으로 합쳤다. 나머지 지역도 대구·경북권, 강원권, 호남권, 제주권 등으로 재편했다.

이럴 경우 4년제 대학이 2개뿐인 울산은 대학과 학생 수가 많은 부산, 경남에 비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응시할 수 있는 공공기관은 부산·경남으로 확대됐지만 학생 수가 적어 역차별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국토부는 사전에 울산지역 대학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아 독단적 일처리로 불이익을 강요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울산대 역량개발처 관계자는 "부산과 경남에 4년제 대학만 20여 개에 달하는데 지역인재 채용범위를 확대하면 울산은 이득이 될 게 없다"면서 "채용권역을 6개로 통합하더라도 공공기관 소재지 대학 출신자에 대한 가산점이나 목표채용률은 담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과학기술대 관계자도 "학교와 학생 수가 적은 탓에 부산·경남 학생의 울산 공공기관 취업률은 높아지는 반면 울산 학생의 부산·경남 공공기관 취업기회는 좁을 수밖에 없다"며 채용범위 확대를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