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수욕장·시민공원은 0건

부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공 예식장은 부산진구청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해운대 해수욕장, 시민공원 등에서는 한 건도 혼례가 열리지 않았다.

11일 부산시에 따르면 현재 시민에게 개방 중인 공공 혼례식장은 모두 59곳. 지난해 사용 실적을 조사한 결과 총 717건의 예식이 열렸으며, 이 중 부산진구청이 107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통혼례를 열 수 있는 충렬사가 98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한 기관에 있는 여러 강당의 이용 실적을 합하면 문화회관 영빈관이 107건으로 부산진구청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특히 구청 강당이 주로 상위권을 차지했는데, 사상구청이 두 곳의 강당을 합쳐 78건으로 3위에 올랐고, 금정구청 35건, 서구청 33건으로 뒤따랐다. 이는 구청이 지역 내에서는 접근성이 좋은 곳에 위치해 있는 데다 주차장, 식당 등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북구문화빙상센터의 경우 지난해 11건의 예식이 열려 건수로는 많지 않지만 2013년에 지정된 것을 감안하면 지역민의 새로운 예식 장소로 부상했다.

이에 반해 야외 혼례식장은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현재 해수욕장 중에서는 해운대를 비롯해 광안리 송정 일광 해수욕장이 모두 공공 혼례식장으로 지정돼 있다. 이와 함께 동래향교와 부산시민공원에서도 결혼식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중 동래향교만 지난해 네 차례 예식이 열렸을 뿐 다른 곳은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또 수산과학원, 스포원, 부산인재개발원 등도 최근 공공 혼례식장으로 청사를 개방하기로 했으나 지난해 예식이 열린 적은 없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예식이 열린 것은 2013년 2건, 2014년 1건밖에 없다"며 "사용료가 저렴해 문의는 많이 오지만 폐백실이나 예식 장소를 꾸미는 데 필요한 장비를 본인들이 준비해야 해 부담스러워 한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이달 중 시설이 오래됐거나 예식이 장기간 열리지 않은 유명무실한 곳을 조사해 공공 혼례식장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시 여성가족국 관계자는 "공공 혼례식장 내실화를 위해 전체적으로 이용 실태를 조사해 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