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노조가 회사의 STX 프랑스 인수에 반대하고 나섰다. 노조는 총파업도 불사할 태세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조선산업이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STX 프랑스를 인수하는 것은 결국 대우조선해양이 동반 부실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27일 결사 반대 입장을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이자 STX 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 STX 프랑스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내정자가 STX 조선해양 사장 출신인 데다, 대주주의 제안을 거부하기 어려워 이번 사태가 총파업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크루즈선 전문 조선소인 STX 프랑스는 STX 조선의 자회사인 STX 유럽이 지분 66.6%를 보유하고 있으나 채권단 관리에 들어가면서 현재 산업은행이 구조조정을 위해 매각을 추진 중이다.
노조는 크루즈선 시장 환경이 많이 변한 만큼 STX 프랑스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와 수익성을 기대하기 힘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수 시 동반 부실에 빠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노조는 산업은행이 STX 조선에 투자한 손실을 대우조선해양을 이용해 만회하려는 행위는 국가 기간산업을 살리고 국가경제를 책임지는 국책은행으로서 해선 안될 무책임한 행태라고 규정했다. 노조는 산업은행의 강요로 전남의 대한조선을 위탁 경영하면서 많은 자본과 물량이 손실된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 관계자는 "무분별한 자회사 인수로 모회사인 대우조선이 부실해지고 이로 인해 거제지역 경제가 파탄나는 것을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29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대우조선해양 부실 방지와 회사 발전을 위한 대우조선 노조 총력투쟁 기자회견'을 열고 요구사항과 총력 투쟁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힐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