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2013년 강제 폐업된 경남 진주의료원을 재개원해 공공의료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진주의료원 주민투표 운동본부'는 4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운동본부는 "경남도는 지역보건소가 중심이 돼 격리 치료가 가능한 7곳의 거점병원을 운영한다는 메르스 대응체계를 발표했다"며 "하지만 보건소는 신고와 보고, 의심환자를 병원으로 안내하는 역할밖에 할 수 없어 실제적인 중심역할을 하는 데 한계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주의료원은 서부경남 지역거점 공공병원으로서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당시 격리병동을 운영하고 중환자실 내 음압(기압이 낮아 바이러스가 밖으로 나가지 않는 상태)시설이 있어 신종플루를 진료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운동본부는 "그러나 경남도는 오는 16일 지역거점 공공병원인 진주의료원을 서부청사로 활용하기 위한 리모델링 기공식을 진행한다"며 "행사 일정에는 기공식을 축하하는 축포를 쏘는 것까지 계획돼 있다"고 비난했다. 또 "도민 건강과 생명을 돌보고 도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투입해야 할 시기에 지역거점 공공병원을 강제 폐업하고 홍준표 지사의 공약인 서부청사로 활용하기 위한 공사를 한다"고도 꼬집었다.
운동본부는 진주의료원 리모델링 기공식을 취소하고 지역 공공의료체계 강화를 위해 진주의료원을 재개원하라고 경남도에 촉구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는 "진주의료원을 폐쇄할 당시 병원과 병실 배치도에 격리실은 있었지만, 음압시설은 없었다"며 "도민들이 오해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누적적자와 강성노조 등을 이유로 2013년 5월 29일 진주의료원을 폐업하고 의료원 건물을 리모델링해 도청 서부청사로 활용하려고 오는 16일 서부청사 기공식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