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첫 메르스 확진 환자 박모 씨가 발병 후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한 것이 확인됨에 따라 격리 대상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불특정 다수가 대부분이라 격리 대상자가 얼마나 될지, 이들이 다 감시망 안에 들어올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7일 부산시에 따르면 현재 파악된 접촉자는 박 씨가 처음 방문한 임홍섭의원의 의료진 등 5명과 동아대병원 10명, 박 씨 부인이 일한 주점 종업원 1명과 박 씨가 방문한 약국과 식당, 박 씨를 태웠던 택시기사 1명 등 23명이다. 이들 접촉자는 자택 격리, 박 씨의 부인은 병원 격리 중이다. 하지만 박 씨를 태웠던 택시기사 중 1명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박 씨가 지난 2일 이후 이용했던 대중교통의 동승자다. 박 씨는 지난 2일 오전 9시46분 KTX광명역을 출발해 낮 12시12분 부산역에 도착했다. 시는 이 중 현금으로 결제한 2명의 신원만 확인했고, 신용카드 결제자 수는 아직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박 씨가 기차에서 내린 뒤 집까지 탑승했던 도시철도 1호선 동승자들 역시 격리 대상이다. 시는 2일 오후 12시20분께부터 12시36분까지 도시철도 부산역에서 괴정역까지의 탑승자들을 추적 중이다.
시는 특정 접촉자 중 밀접 접촉자는 자택이나 시설에 격리하도록 주소지 관할 보건소에 통보했으며, 불특정 접촉자는 역학조사관과 협의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확진 환자와 같은 시간에 동승한 것 같은 시민들은 시 핫라인(888-3333)으로 신고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