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삼성서울병원에서의 메르스 환자 접촉자에 대해 엄격히 통제하겠다고 보건당국이 공표한 다음날, 당국의 통제에서는 벗어나 있던 환자가 2명 발생했다.

보건당국이 삼성서울병원에서의 밀접 접촉자를 대거 격리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격리 관찰자에 포함 안된 환자들이 나타난 것이다.

2명 중 1명은 증상이 발견된 병원을 거치기 전 다른 병원들을 들렸으며, 나머지한 명은 막 대수술을 한 최초의 10대 환자라서 감염 의심자 관리에서 중요한 환자들이지만 당국의 통제 밖에 있었다.

8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메르스 감염 환자에 추가된 76번(여.75) 환자는 지난달 27∼28일 14번(35) 환자가 있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머물렀다.

이후 지난 1일까지 서울의 한 노인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지난 5일부터 6일 아침까지 서울의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에도 갔다. 이 환자는 그 뒤 6일 오전 엉덩이뼈 골절 치료를 위해 건국대병원에 들른 뒤 같은 날 저녁에야 메르스 감염이 의심돼 병원 내에 격리됐다.

건국대 병원측은 이 환자에게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열이 발생한 뒤 서울삼성병원에 문의한 뒤에야 그가 이 병원에 머물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전까지는 보건당국으로부터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이 환자가 건국대 병원에 입원해 있어서 병원측이 비교적 신속히 환자가 감염 의심 상태라는 점을 발견해 냈지만, 만약 이 환자가 계속 노인요양병원에 머물렀다면 무더기로 이 병원의 노인 환자들이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거 노출될 뻔 했다.

통상 노인요양병원 환자 중에는 면역력이 취약하고 메르스에 좋지 않은 신장 질환이나 당뇨 등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자칫 당국의 접촉자 통제실패가 큰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것이다.

이날 국내 첫 10대 감염자로 확진 발표가 난 67번(16) 환자의 경우는 입원 중이라는 이유로 보건당국의 통제에서 빠져 있었다.

이 환자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거쳐 뇌종양 수술을 받은 뒤 같은 병원에 체류 중이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