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1호기. 국제신문DB

- 오늘 장관 참석 당정회의
- 한수원, 재연장 신청 않기로
- 7차 전력계획에 포함 추진

정부가 우리나라 첫 원자력발전소인 고리1호기를 폐로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1977년 국내 최초 상업용 원전으로 시작한 고리1호기가 폐로되면 '1호 폐로 원전'이라는 상징성을 갖게 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이진복 의원은 8일 본지 취재진과 만나 "산업통상자원부는 고리1호기 폐로를 확정했다"며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부산 의원들과 산자부 윤상직 장관은 9일 국회에서 당정회의를 갖고 논의한다"고 밝혔다. 폐로 방식과 관련해 이 의원은 "한국수력원자력이 고리1호기 수명 재연장 신청을 하지 않는 것이다. 산자부는 고리1호기 폐로를 제7차 전력수급계획에 포함하기 위한 관련 회의를 11, 12일 개최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의원은 "윤 장관은 부산 의원과의 당정회의가 여야에 대한 공식적 보고 자리도 아니고, 전력수급계획에 포함시키기 위한 사전 준비도 해야 하므로 고리1호기 폐로에 대해 직접적으로 말하긴 어렵다"며 "'부산시민과 국회의원들의 뜻을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 정도의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폐로가 결정되면 고리1호기는 가동 40년 만인 오는 2017년 중단된다. 설계 수명이 30년이지만 2008년 10년간 가동이 승인돼 2017년까지 연장 운영이 결정됐다. 하지만 최다 사고 원전인 데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사고 우려가 커지면서 부산을 중심으로 폐로 요구가 확산했다.

하지만 부산 시민사회는 "정부의 공식발표가 있기 전까지 단정할 수 없다"며 긴장감을 늦추지 못했다. 산자부가 이날 국회에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을 제출했지만 고리1호기 폐로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산자부는 "고리1호기의 계속운전 여부는 안전성과 경제성, 국가전력수급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10일 원자력발전전문위원회, 오는 12일 에너지위원회 논의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해 18일 이전에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리1호기폐쇄부산범시민운동본부 박재율 공동대표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할 때까지 폐쇄를 위해 총력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