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와 서울시 사이에서 빚어졌던 짝퉁 유등축제 논란에 따른 갈등 해소를 위해 이창희 진주시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교차 방문을 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진주시는 지난 4일 KTX 대전역 회의실에서 '진주-서울시 축제의 협력 발전을 위한 5차 실무협의회'에서 양측 참여 위원들이 양 시의 갈등 해소와 축제 발전을 위해 인적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해 양 시장의 축제 교차 방문을 약속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진주시장과 박 서울시장의 교차 방문은 오는 10월과 11월 진주와 서울에서 각각 열리는 진주남강유등축제와 서울빛초롱축제 때 이뤄진다. 양 시장의 교차 방문은 서울시 실무위의 제안에 진주시 실무위가 화답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서울시 실무위는 이날 협의회에서 "그동안 축제를 둘러싸고 갈등이 많았던 만큼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며 "일단 양 시의 축제 기간 이 진주시장과 박 서울시장이 양측 축제에 교차 방문하자"고 제안해 양측 실무위가 합의했다.

아직 양 시장은 이에 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특히 박 서울시장의 올해 진주남강유등축제 방문은 이 진주시장이 먼저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이뤄질 것으로 보여 이 시장의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서울시가 청계천에서 남강유등축제를 모방한 서울등축제를 개최하자 진주시가 남강유등축제를 베낀 짝퉁 행사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특히 진주시가 2000년부터 남강유등축제를 개천예술제에서 분리하면서 우리나라 대표축제로 키웠음에도 서울시가 2009년부터 비슷한 시기에 서울등축제를 열어 막대한 직·간접적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 진주시장과 시민들이 번갈아 가며 항의의 표시로 서울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이에 서울시가 지난해 서울등축제를 '서울빛초롱축제'로 바꿔 열었다.